본문 바로가기

블로그(경제외)

아파트값'초 양극화'.... 분당 22%상승 불구 거제 10%하락



아파트값 '초양극화'… 분당 22%↑ 불구 거제 10%↓

 

   [올해 상승률 상위권 '준강남' 분당 비롯 수도권 '싹쓸이'… 지방 중소도시 급락 ]



'21.9% 상승 vs 10.5% 하락.' 올해 성남 분당구와 거제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속에도 '준강남'인 분당구를 필두로 올해 수도권 주요 아파트값이 급등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창원 등 지역경기가 위축된 지방 중소도시의 집값 하락폭이 커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시대'가 펼쳐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의 '2019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0월 아파트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성남 분당구로 상승률이 21.9%에 달했다. 이어, 서울 영등포구(18.3%) 강남구(17.8%) 양천구(17.7%) 송파구(17.6%) 등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개발 기대감이 클수록 집값도 크게 뛰었다. 수도권 1기 신도시인 분당은 일대 아파트들이 재건축 연한(준공 이후 30년)이 가까워짐에 따라 성남시가 재건축 가이드라인인 도시주거환경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다. 판교 테크노밸리 같은 기존 개발 계획도 많은 곳이어서 시중에 매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서울 지역 상승률 1위인 영등포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통째 재개발' 의지를 천명한 여의도가 주목을 받으면서 고공행진했다. 강남 양천 송파구 등은 기존 기반시설이 풍부한데다 재건축 이슈도 있어 수요층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거제시는 아파트값이 10.5%나 떨어져 전국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창원시 성산구(-10.1%) 창원시 의창구(-8.1%) 창원시 마산합포구(-7.4%) 청주시 상당구(-7.0%) 순으로 낙폭이 컸다.

거제 아파트 시세는 조선업 부진에 따라 인구가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집값 급락으로 지역 경기가 더 부진해지는 악순환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동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전국의 아파트값 하락률이 13%선이었는데 올해 10%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것은 지역경기의 침체가 극심하다는 뜻"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도 조선 기자재 등 지역 기반사업이 부진해 시세를 회복할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충청권은 지방에서 지역 경기가 비교적 양호하나 청주는 대규모 입주 물량에 따라 하락 압력을 크게 받았다.

연구소는 지방 중소도시 주택가격이 2016년 3월 이후 대부분 하락세를 지속한 반면 수도권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강남권을 중심으로 최근 2년간 급등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구소가 건설·시행업계와 학계, 공공·금융부문 등 부동산시장 전문가 집단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0.5%가 내년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