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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담보대출



 현대해상 윤인한 홈페이지(http://himortgage.net)


주식담보대출

2018-10-24 


중국 증시 또다른 '잠재적 뇌관' 주식담보대출 4조 3000만 위안 위험수위 도달
무역전쟁 및 경기 하강압박으로 중국 증시에 주름살이 깊어지는 가운데, 주식담보 대출 규모가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A주 시장의 ‘잠재적 뇌관’이 될 전망이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10월 기준 중국 상장사들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 가치는 4조 3000만 위안에 달한다. 또 중국증시에서 주식담보 대출을 진행한 상장사는 총 3485개 업체로, 중국 상장사 전부나 마찬가지다. 그 중 150여개 기업의 경우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총 발행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당국의 관리수준인 50%를 웃돈다.

당국의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 하에서 자금난에 직면한 중국 업체들은 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증권사,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이 일반화됐다는 분석이다.

은보감회(銀保監會)는 상장사의 대출 리스크 해소를 위해 보험사들의 주식담보대출과 관련한 전문 상품 설계를 허용하는 등 금융당국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에 중국 양대 증시는 지난 22일 4% 이상 상승하며 강세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대책만으로 상장사들의 고질적인 자금난 해소에는 무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은 주식담보 대출외에 다른 자금조달 채널이 없다”며 “ 증권사들도 주식담보업무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렸지만 주가하락에 따른 리스크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부동산,화공,의약 섹터 상장사들이 주식담보 대출을 가장 많이 한 업종으로 꼽힌다.

화촹(華創)증권의 데이터에 따르면, 부동산,화공,의약 섹터 업체들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는 각각 556억주,482억주, 465억주로 집계됐다. 또 미디어,섬유, 경공업 섹터 상장사가 대출 담보로 제공한 지분 비중도 모두 20%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주 시장 상장사 중 산류링(三六零 601360.SH), 상하이라이스(上海萊士 002252.SZ) 민성은행(民生銀行 600016.SH), 순펑콩구(順豐控股 002352.SZ) 등 업체들이 가장 많은 규모의 주식담보 대출을 신청한 업체로 꼽힌다. 그 중 산류링(三六零)의 경우 담보로 잡힌 주식가치는 1096억위안에 달한다.

중국 중소기업 전용증시인 '중소판(中小板)' 상장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화촹증권에 따르면, 중소판 상장사들의 주식담보 대출 건수는 4118건으로, 메인보드(主板 3855건)와 창업판(创业板∙3251건)의 대출 수를 훌쩍 넘어섰다. 담보로 잡힌 지분 비중도 20%대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는 “중소기업 대주주들의 대출 상환기가 다가오면 자금난에 따른 경영 악화로 이들 업체의 주가는 폭락하게 된다. 이같은 악순환 구도에 따라 증시 전반에 주식담보대출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상태는?
국내 증시 하락이 심상치 않다. 금리, 유가 등 연이은 악재 속에 하향 곡선이 완연하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20조원이 넘는 주식담보대출이 불안하다. 반대매매, 마진콜(margin call) 등의 헤지 수단이 있지만 급격한 폭락장에는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5%대의 고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었지만 당분간 영업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주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을 겪은 이후 증시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 19일에도 코스피는 장중 2120선 아래로 무너지며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 하락, 중국 경제 불안, 금리 및 유가 상승 등 대다수의 투자 지표들이 매도세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코스닥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국내 자본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각종 공모 딜은 수요예측이나 청약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국내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그 동안 증권사들에 짭짤한 수익을 가져다 주었던 주식담보대출은 우발채무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주식담보대출은 주주들이 증권사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일반적인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다. 증권사 관계자는 "LTV(담보인정비율)가 보통 150% 이상인데다 다른 어떤 증권사 상품보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10월 들어 국내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21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진콜이나 반대매매 같은 위험 회피 수단이 있지만 폭락장에서는 자칫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이 비교적 안전한 상품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적정 시점에 매도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차주가 모회사 또는 자회사여서 신용도가 한몸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하락장에 대비하기 위해 신용보강이나 LTV 비율을 조정하게 되면 그만큼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반대매매 자체도 주식시장에 악순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증권사로선 당장 손실을 입진 않더라도 향후 수익 창출 측면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부 증권사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식담보대출 자산을 펀드로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계정이 아닌 신탁계정으로 바뀌는 만큼 증권사 손실액을 최소화할 수 있다. 주식담보 대출 자산을 외부 SPC로 넘긴 이후 ABCP 등으로 유동화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시장 관계자는 "IMF 당시 증권사가 무너진 요인 중 하나가 주식담보대출이었다"며 "사실상의 시스템 리스크인 만큼 당국이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등을 활용해 임의로 시장을 멈추지 않고는 해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를 둘러싼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KRX증권업지수는 코스피지수 하락률의 두 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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